게임 정보
스팀 공식 한글패치 존재
METAL GEAR SURVIVE is a spin off from the main METAL GEAR SOLID V story that takes place in a strange alternative universe.
Create your own character and learn to survive. Scavenge resources, craft weapons, build a base camp and explore the unknown while developing the survival skills necessary in this hostile environment.
In CO-OP mode, assemble a team of four players to infiltrate and defend areas from hordes of creatures. Place fortifications and defensive weapons strategically to give you an advantage against ever intensifying enemies. Team work and resourcefulness are key in these fast paced co-op missions.
*An internet connection is required to play the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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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주어진 도구를 가지고 콘솔게임에서 돈을 뽑아내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훌륭한 예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 이 게임의 기반은 기본적으로 생존, 정확하게는 오픈월드 서바이벌 장르의 형태를 띄고있다. 포레스트, 러스트, 더 큰 폭으로 넓히자면 포트나이트나 마인크래프트까지도 들어갈 이 장르의 공통점이라면, 생존을 위해 위험이 도사리는 외부로 나가 물건을 모으고 크래프팅한다는 구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메탈 기어 서바이브는 그러한 오픈월드 서바이벌 장르의 구조를 동일하게 취하고 있으며, 기초가 튼튼하게 제작된 팬텀페인의 애셋들을 기초로 하였기에 앞서말한 타 게임과 비교했을때 더 완성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록 그것이 서바이브의 개발 팀원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비교적 우위를 지니고는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완성도를 지니고도, 이 게임의 전체적인 분량은 터무니 없이 작다. 대다수의 건물이나 지형들이 팬텀 페인의 그것을 그대로 가져오고 재활용하면서도, 실질적인 필드의 넓이는 넓지 않기에 제작진은 플레이어에게 많고 철저한 제약을 검으로써 마치 이 컨텐츠들이 많아보이게 만드는 착각을 일으키고 있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서 플레이어는 공간인지를 제대로 할 수 없게 되며, 지도 시스템도 특정 위치를 제외하고는 무력화되어 현 위치에 대한 정보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 된다. 여기에 산소와 식량/물과 같은 생존 요소는 심각하게 빨리 소모되어 플레이어의 스트레스와 활동 반경을 제한시키며, 경험치와 화폐 두가지 요소로 쓰이는 쿠반 에너지는 그 획득을 위해 불필요할 정도의 시간을 소모하게 만들어 앞서말한 자원의 소모를 가속화시킨다. 더 악질인건 플레이 내내 제대로 밝혀지지 않는 오픈필드의 구조가 열려있는 사각형이 아닌 U 자형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며, 그 좁은 필드에서 조차 지나갈 수 없는 구역이 상당수 있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이 게임은 오픈월드 게임이라고 부르기엔 너무나 닫혀있고 이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쏟은 게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필드를 돌파하는 20여시간의 캠페인이 즐겁거나 흥미로운 것도 아니다. 오히려 기분 나쁠 정도로 멍청하고 진부한 스토리로 가득차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클리셰적이고 행동방식이 극단적이며 유치한데, 이는 바이오하자드 5편이나 6편을 떠올리게 만들 정도다. 본편은 커녕 동 IP의 다른 외전 작품인 메탈기어 애시드나 메탈기어 리벤전스와 비교하더라도 수준급으로 뒤떨어지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으며 플레이어가 앞으로 진행해야 될 이유를 단 하나도 제시하지 못한다. 더욱이, 본편과 억지로 연결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도 꼴사나울 지경이다. 피스워커를 지나치게 파버린 빠요엔들을 위해 만들어졌던 특전 아이템 - 본편의 무한탄약 반대나와 같은 - 웜홀을 메인 테마로 삼는데다, 등장하는 메탈 기어라고는 [spoiler]팬텀 페인에 등장했던 사헬란트로푸스가 끝이며[/spoiler], 이조차도 에셋을 제대로 활용하기 힘들었는지는 몰라도 그 무장만을 이용한다. 캐릭터들은 본편에 등장하는 여러 사건과 연계되어 있긴 하지만, 말 그대로 곁가지일 뿐이며 본편에서는 드러난적도 없는 캐릭터들로 한가득 차있다. 자신들이 얼마나 빈약한 이야기 위에 세워졌는지 자신들도 알고 있다는건 초반 30분동안 지루하게 이어져오는 멍청한 고유명사가 한가득한 컷신이 나온 시점에서부터 눈치 챌 수 있는 부분이지만. 결국 메탈 기어 서바이브는 어떻게 메탈 기어와 연관되었는지, 왜 메탈기어의 외전으로 나와야했는지 이 게임은 설득력있는 이유를 단 한개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메탈 기어의 이름을 달아보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은 하다못해 애처롭기까지 하다. 이러한 이유로 말미암아 개발사가 이러한 요소를 넣을 돈도 의지도 없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것이다. 이 게임이 그나마 빛이 나기 시작하는건, 위의 20시간에 걸친 고난의 행군이 끝나고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코옵 디펜스를 시작하면서 부터다. 제한된 필드에서 웨이브 형식으로 몰려오는 적들을, 필드에 스폰된 자원을 수집하여 여러가지 물품을 크래프팅하고 여러가지 상황에서 맞서 싸우는 구조는 잘 짜여져 있다. 물론 서바이브에서 추가된 근접무기는 팬스를 관통해 때릴 수 있는 찌르기 무기군을 제외하고는 하나같이 멍청할정도로 느려서 쓸모가 없지만, 총과 활을 이용한 슈팅은 그래도 살아있고 충분히 유효하기에 큰 단점은 되지 못할 것이다. 이조차 팬텀 페인의 기본기가 충실했기 때문에 보인 반사이익이라는 점이 아쉬울 뿐이지만, 그나마 빛이 난다는 점이 어디겠는가. 이 게임은, 잘 만들어진 전작의 애셋을 돌려쓰고 이를 가리기 위하여 갖가지 꼼수를 부리며 거대한 프렌차이즈의 이름에 기대어 팔아먹으려는 속셈을 감추려고조차 하지 않는다. 싱글플레이 게임에서 상식적으로 붙일수 있는 모든 부분에 과금 모델을 가져다 붙여놓은 데다가, 개발 시점에서 충분한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증거가 도처에 널려있다. 어찌보면 개발자조차 희생양이라 볼 수 있을 정도로. 다시말해, 이 게임은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이익을 빨아먹기 위한 게임이라고 볼 수 있으며 건강한 게임 업계를 위해서도, 이런 게임이 발붙일 자리가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서도, 이 게임은 결코 추천할수도 없고, 플레이해서도 안되는 게임이다. 게임을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하여 이 게임을 플레이한 54시간의 플레이타임은, 아마 올해 가장 후회되는 54시간이라고 자부해서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