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 보니 모르는 여자와 하룻밤을 보냈지만 그 전날 무슨일이 있었나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상황. 거기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는 게임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술에 취해 꽐라가 된 줄 알았건만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떡밥들을 물다보면 단순히 그런게 아니라는 은유가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그림이 꽤 따뜻한게 눈에 들어와서 구매했지만 저가 게임이라 크게 기대는 하지 않았는데 생각한거랑 다르게 의외로 선택의 재미가 살아있는 게임이었다. 아쉽다면 여기저기 다양한 떡밥들이 존재해서 다양한 방식의 추측을 가능하게 해주지만 명확하게 던져주는 무엇인가는 없다는 점. 마찬가지로 명확하게 결론나는 것도 없다.

평범하게 플레이 하자면 만남의 애매함과 관계맺기의 애매함에 대한 이야기가 부드럽게 흘러가는게 즐거운 게임. 물론 배드엔딩을 원한다면 말 그대로 배드엔딩이 나온다. 찾는 재미가 쏠쏠함. 스토리도 마음에 들었지만 정말 누군가의 방 안에 있는 기분이 들게하는 일러스트가 더 좋았다, 스토리상 조금은 어색한 기분이 들어야 하는데 그 느낌마저 그다지 들지 않을 정도로 아늑하고 포근해서 일러스트 보려고 몇 번 더 플레이 했었다.

아늑하고 푸근한 분위기와 특유의 그림체가 마음에 들었지만, 1000원 이상의 가격을 치를 가치는 없어 보이는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