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DLC에 대해 평가를 하기 전, 가격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다. 어차피 Farming Simulator 시리즈의 DLC들은 하나같이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다. FS 17의 첫 번째 DLC인 KUHN Equipment Pack. 간단히 말하자면, 나는 다음 세 가지의 장비만을 바라보고 이 KUHN DLC의 구매를 결정하였다. TF 1500은 파종기의 씨앗 저장 탱크를 늘려주는 씨앗 충전 탱크라는 점에서 이끌렸다. 1,500L 라는 애매한 크기이긴 하지만, 값도 싸고 초기에 이걸 사 두면 밭에 머무는 시간을 늘릴 수가 있어서 좋았다. MERGE MAXX 902는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옮기는 윈드로어이다. 기존 윈드로어는 바람개비처럼 갈퀴를 안쪽으로 회전시키면서 중앙으로 모으고 동시에 크기도 꽤나 커서 보관이 어려웠다면, 이 MERGE는 그런 걱정이 없다. 직선형 벨트가 사료를 옆으로 밀어내는 방식이라서 크기도 아담하고 무엇보다 중앙은 물론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밀어내는 것도 가능해서 왼쪽/오른쪽으로 밀어내어서 왕복하면 대략 19m의 윈드로잉을 할 수가 있었다. 내가 알기로는, 이것은 FS 15에 있었던 윈드로어인 Krone Swadro 2000만큼 넓은 범위었을 것이다. 소리도 조용하고 속도도 보다 빨라서 사용하기 적합하다. FBP 3135는 원형 베일러에 래핑 기구가 부착되어 있는 구조이다. 이걸 볼 때 나는 MOD 베일러였던 Krone Ultima가 생각났다. 붕행히도, FBP는 프리 프레스 챔버 같은 것이 없어서 더미를 만들면 멈춰서 배출시켜야 하지만 덮개를 여는 과정이 자동이라서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당연히 더미를 밖으로 내보내는 작업은 수동이다. 이론적으로 FBP 하나만으로 목초 건초 짚 사일리지 더미를 모두 포장할 수 있는 셈이 되겠다. 이제 가격면에서 보자면, 그동안 Farming Simulator 시리즈의 DLC가 그랬듯 그렇게 싼 편이 아니라 말할 수 있겠다. 일부 인디 게임들은 이 DLC의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으니 확실하게 '우와 엄청 저렴하네!' 라는 말은 안 나온다. 그리고 FBP나 MERGE를 빼면 그리 혁신적인 장비들은 거의 없는 편이지만, 만약 당신이 '돈이 많은데 쓸 데가 없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이 DLC를 추천한다.

파밍 DLC중 가장 가성비가 뛰어나고 쓸모있는 DLC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