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보와 아오는 대학교를 졸업하면서 함께 일 년 동안 살았던 아파트를 떠날 준비를 합니다. 비자 제한 때문에 아오는 일본으로 돌아가야 하고, 보는 영국에 홀로 남겨집니다. 학교를 떠난 이후의 삶에 환멸을 느끼고, 그들을 달가워하지 않는 듯한 정부에 떠밀리면서, 두 사람은 불확실한 미래를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그리고 런던 남부에 있는 그들의 아파트 아래 깊은 곳에서, 뭔가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No Longer Home은 통제할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지금껏 쌓아 온 삶을 포기해야만 하는 과정에 관한 게임입니다. '보'와 '아오'의 삶을 따라가며 그들의 꿈과 좌절, 공포를 경험해 보세요. 평범한 일상과 조금은 특별한 삶의 마법이 당신을 맞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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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00 원
75+
개
1,237,500+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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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후 준비를 위해 주인공 Ao와 Bo가 1년간 살아 온 아파트를 뒤로 하고 떠나는 과정, 그리고 서로 각자의 길을 가게 되며 헤어지는 과정을 그린 게임 게임 배경을 간략하게 적자면, 이 게임의 주인공인 Ao와 Bo는 1년 간 같은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지만, Ao는 비자 제한 때문에 일본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고, Bo는 Ao가 떠남으로 인해 영국 런던에 홀로 남겨져, 결국 서로 헤어지고 각자의 길을 가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이들은 떠나기 전 친구들을 불러 바베큐 파티를 열기도 하고, 친구들과 같이 게임을 하기도 하고, Ao와 Bo 단 둘이 밤에 깊은 대화를 나누며 미래를 걱정하는 등, 서로 헤어지기 전 마지막 날들을 평범하지만 어떻게 보면 인상깊게 보내는 경험을 한다. 플레이어는 이러한 경험을 보면서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가지는데, 대표적으로는 : 1. 대학 졸업 후 어떤 미래를 그려야 하며, 과연 사회에 적응할 수 있을까? / 2. 근 1년간을 같이 살아온 친한 친구와 헤어지기 전, 어떤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까? 과연 이 과정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가 있으며, 이 외에 밑배경에 깔려있는 문제로는 : 3. 이민과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이민이 달갑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회에서 살아나가는 과정 / 4. LGBT 문제 (정확히 찝자면 트렌스젠더 문제) 가 있다. 여기서 말한 밑배경에 깔려있는 문제는, 이 게임이 어느 정도는 개발자들의 실제 경험에 기반하여 만들어진 게임이라서 No Longer Home 이라는 게임에 반영된 것이고, 이 때문에 이 게임은 개발자들의 자서전과 비슷하게도 볼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게임은 이러한 주제들에 대해 다룸에도 불구하고, 크게 세 가지 면에서 플레이어가 게임을 즐기고 몰입하는 걸 이끌어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이 게임에서 말한 1번 문제는 (이 평가를 쓰는 기준) 개인적으로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 진학 중 진로에 고민을 가지며 휴학을 하는 과정에 처해 있는 내가 누구보다도 공감을 심하게 하고 있는 문제였는데도, 게임의 엔딩에 가서까지도 주인공들에 대한 공감과 몰입이 마음 속에서 완전히 이끌어져내지 못하였다. 각설하고, No Longer Home의 가장 큰 문제는 세 가지라 생각한다 : 1. "공감성" 하나만으로는 스토리를 이끌어 갈 수 없다 사실, 위에서 말한 "게임 속에서 생각할 기회를 주는 문제들" 은 공감할 수 있는 폭이 좁은 문제들은 아니다. 3, 4번 문제는 모든 사람이 겪었을 법한 문제가 아닐 수 있어도, 1, 2번 문제는 해당 상황 및 나이에 처해 있는 플레이어들이라면 한 번쯤은 고민을 하고 실제로도 겪었을 상황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 대한 대화를 나누고 갈등에 처해 있는 주인공들에 대해 공감을 하고,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는 것을 원할 것이다. 그런데, 이 게임의 스토리는 다른 매체에 비유를 하자면, 스토리의 기승전결이 뚜렷한 영화나 소설이 아니라, 마치 하나의 상황을 보고 그것에 대한 감상평을 주저리주저리 써내려가는 수필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수필을 폄하하는 게 절대 아니다 !) 더 명확하게 쓰자면, No Longer Home은 위에 써 놓은 문제들에 대한 공감 자체는 충분히 이끌어 낸다. 그러나, 게임이 단순히 공감만 가게 하면 그것은 미완성된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게임들이 어떠한 보편적인 갈등 요소 (미래에 대한 불안함, 연인과 헤어짐 / 사별 후 극복하는 과정, 가족으로부터 독립한 후 불안정한 상황 등등) 을 쓴다면: "플레이어가 캐릭터에 대한 공감대 및 몰입감을 형성하는 구간을 만듦 > 게임 속 주인공들이 어떻게 이 갈등 요소에 대해 대항을 하는지를 보여줌 > 최종적으로, 갈등 요소에 대한 주인공 나름대로의 극복, 정체, 또는 절망을 그리며 주인공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를 명시 / 암시하면서 플레이어에게 임팩트 / 여운을 심어줌" 하는 과정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왜냐하면 플레이어는 문제점에 대한 공감을 한 후, 게임 속 주인공들이 이들을 어떻게 대처하는지를 보며 주인공과 동질감을 느끼면서 결국 주인공이 이 갈등을 대하는 과정을 보고 어떠한 감정이나 충격을 받을 것이며, 이 때문에 게임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No Longer Home은 위에도 말했듯이 전자는 정말 잘 하지만, 후자의 과정이 굉장히 흐릿하게 표현되어 있다. 해당 게임에 비현실적으로 행복한 결말이나 비극적인 결말을 바란 게 아닌, 지극히 현실적인 결말이 올 것을 예상했는데도 이 게임은 그 현실적인 결말조차 희석해서 플레이어에게 보여주기 때문에 플레이어가 후반부에 들어서 게임과 거리감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 더해, 이 게임은 "갈등에 대한 공감" 은 충분히 가는데, "게임 속 주인공에 대한 공감" 을 보여주는 과정도 부족하다. 두 개가 같은 거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 두 관계는 벤 다이어그램과 같아서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게임 내 주인공들의 감정을 보여주거나 암시하는 스토리 내 구간이 많이 부족하여, 주인공들이 게임의 절반 이상동안 자신들의 관점을 드러내지도 않고 플레이어에게 암시하지도 않기 때문에, 이들에게 몰입하기에 필요한 시간이 평균보다 길다. 아마 이 게임이 위에서 말했듯이 제작자들의 개인적인 경험을 담아 만들어진 자서전 비슷한 게임이라, 게임 속 주인공들에 대해 자세한 서술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하여 실제로 게임을 만들 때 이를 반영한 모양인데,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이 때문에 주인공들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주어지지 않아 당황스럽다. 또한, 게임플레이 과정에서 집 곳곳에 숨겨진 디테일들을 건너뛰고 진행해도 게임 진행이 막히지 않아, 플레이어가 예상치 못하게 게임 내 숨겨진 정보를 건너뛰어 몰입감을 더욱 낮출 수 있다는 점도 이 문제점에 한 몫을 한다. 2. 페이스가 괴랄한 게임플레이 게임플레이 이야기가 위에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No Longer Home의 게임성은 안타깝게도 뛰어난 게임플레이를 보여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게임의 진행방식은 "사건 진행 (인물들 간 대화를 통한 스토리 파악) > 아파트 내 물체들과 상호작용하며 이들에 대한 주인공들의 짤막한 이야기 듣기 > 장소 이동 및 다른 사건 진행 (인물들 간 대화를 통해 스토리 파악) > 또 물체들과 상호작용해 이들에 대한 이야기 듣기 > ....반복" 으로 진행된다. 게임플레이의 기본적인 구조 자체는 사실 워킹 시뮬레이터나 포인트 앤 클릭 게임이랑 비교해서 크게 문제가 될 게 없는 게임플레이 방식이다. 문제는, No Longer Home의 경우는 사건 진행 및 인물들의 대화가 오브젝트와의 상호작용보다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한다. 사건 진행이라 해봤자 비주얼 노벨처럼 텍스트를 읽는 게 다여서 수동적인 게임플레이를 보여주고, 1번 문제점에서 말했듯이 이 게임은 게임 속 갈등에 대한 한탄 및 공감 유도만 주구장창 써 놓은 스토리를 보여주기 때문에 실제로 플레이어가 주인공들에 대한 탐색 및 게임성의 대부분을 보여주는 구간은 아파트를 이동하며 아파트 내 물체들과 상호작용하며 주인공들의 회상 및 생각을 읽는 구간이다. 이 구간은 슬프게도 대화를 나누며 스토리가 진행되는 구간보다 조약한 구성을 보여준다. 일단, 아파트 내 물체들과 상호작용하면 나오는 말들은 깊이가 없는 모노로그에 가깝고, 단편적인 사실 (주인공이 예술을 했다, 식물을 기르다 시들게 했다 등등) 들을 서술하거나 진부한 생각들을 보여주는 것에 그친다. 물론, 이게 게임 내 평범한 일상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서 일부러 이러한 텍스트를 썼다고 반박할 수도 있다. 그러면 굳이 이런 의미없는 탐색을 게임 내 넣지 말거나 조작을 단순화하여 플레이어가 이런 텍스트를 읽을 동기를 부여하면 좋지 않았을까? 아니면 그냥 이 게임의 프롤로그가 썼던 방식처럼 게임 전체를 그냥 비주얼 노벨 형식으로 만들면 좋지 않았을까? 게임 내 의미가 없고 스토리의 진행에 어떠한 장치가 되지 않는 구간이 사실상 이 게임 내 게임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부분이라는 게 실망스러우며, 오히려 1번 문제에 썼듯이 이러한 구간을 건너뛰어도 게임 진행 및 스토리의 파악 / 공감에 해를 끼치지 않아, 이렇게 플레이를 한 사람들에게는 주인공들이 대화를 나누는 구간이 실제로 그들을 조작하는 구간보다 훨씬 길게 느껴지면서, 게임의 페이스가 비정상적인 균형을 지녔다고 생각하게 만들 것이다. 또한, 실제로 이렇게 무의미한 구간을 넣어 "과거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것들과 헤어져야 하는 과정을 되새김질하는 주인공들의 생각" 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 개발자들의 의도는, 이미 스토리의 대화 내용에서 끊임없는 공감과 각인을 플레이어의 뇌에 새겨주고 있는데 또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과정을 넣으면 오히려 진부함과 거리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3. 상징적인 구간을 넣어보려 시도한 것 같지만, 막상 이 구간들이 과연 필요했을까? 이 게임에서 크게 상징적인 구간은 두 구간이 있다. 첫 번째 구간은 Ao와 Bo의 "룸메이트" 들과 만나는 구간이다. 당연히 실제 룸메이트들은 아니고, 괴물처럼 생긴 룸메이트들이며 주인공들의 심리적인 문제 및 내면의 갈등을 대놓고 말로 이야기하는, 어찌 보면 제 2의 자아와 대화하는 구간이라고 보면 편하다. 이렇게 말 하면 뭔가 게임 내내 이 괴물들과 많이 볼 것 같지만,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고 게임 내내 단 한번만 만나게 된다. 게다가 이 때 나누는 대화의 깊이도 얕다. 차라리 이 룸메이트들을 자주 등장시키며 Ao와 Bo의 심리적인 관점의 변화를 서술하였다면 게임 내 스토리에 스팀 게임 소개란에 써져 있었던 "조금은 특별한 삶의 마법" 이 원래의 게임보다 더 부각되면서 현실성에 너무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다른 상징적인 구간은 주인공과 친구들이 게임을 할 때 인데, 해당 게임은 텍스트 기반 게임이며 한 인물이 숲 속에서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밤을 지낼 집을 찾아가는 줄거리의 게임이다. 이 게임 속 게임을 하는 구간은 아마 Ao와 Bo가 아파트를 떠나야 하는 과정에서 앞으로의 주거 공간에 대한 고민 및 불확실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 같은데, 해당 갈등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과정이 너무 간접적이라 주인공에 게임 속 게임의 이야기를 투영시키는 게 힘들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 텍스트 기반 게임을 플레이하는 과정에서 주인공과 친구들이 나누는 대화도 무언가 좀 더 주인공과 친구들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었을 법한 구간이라고 생각되는데도 그러지 못한 점이 아쉽게 다가왔다. 여기서부터는 소소한 단점들이다 : 4. 플레이타임이 너무 짧다. 약 1.5시간이면 엔딩을 볼 수 있을 텐데, 이 가격에 이렇게 애매한 이야기, 인상적이라고 할 수 없는 그래픽, 그리고 잔잔하지만 역시 인상적이라 할 수 없는 음악을 넣은 어중간한 게임을 즐기라고 하는 건 부조리하다. 5. 챕터 선택이 프롤로그와 본편, 두 가지 중 하나만 처음부터 시작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진짜 챕터 선택은 본편 게임을 조각조각 나누어 특정 구간부터 시작할 수 있게 배치되어 있는 게 챕터 선택이지, 이건 챕터 선택이 아니야 임마 ! 결론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갈등 요소 및 스토리의 근본은 잘 잡혀져 있는데, 과연 "게임 속 주인공들 자체에 공감을 할 수 있고, 그래서 이 게임의 스토리를 끝까지 즐기면 만족할 수 있느냐?"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부정적이라 비추천한다. 오히려, 게임 속에서 보여주는 문제들 및 갈등의 근원에 대한 주인공들의 대처가 플레이어에게 크게 인상을 남기지 못하는 밍밍한 게임이라 생각되어, 이런 갈등을 실제로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조차도 완벽한 몰입감 및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없기 때문에, 이 평가의 맨 위에 적어놓은 문제들에 얽혀 있거나 실제로 처해 있는 사람이 만약 이 게임을 한다면 큰 기대는 하지 않고 하라는 걸 말해주고 싶다. 여담) 솔직히 약간은 기대를 하고 산 게임인데, 생각했던 것과 게임플레이가 너무 딴판이라 실망한 게임이다. 인간적으로 스팀 페이지에 어떤 양상으로 게임이 진행되는지는 적어놓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