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n.
동그라미를 의미하는 일본어 [와]와 타밀어 [밧탐]의 조합.
촌장은 기억이 사라진 채 어두운 세계에 혼자 있으며, 너무 슬픈 나머지 그의 좋은 친구들이 아직도 가까이에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재결합으로 간단하게 친구와 손을 잡고 함께 모험을 떠나는 기쁨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촌장과 함께 새로운 친구들 그리고 오랜 친구들과 재결합하고 그들의 세계의 잊혀진 기쁨을 발견하세요. 혼자서 또는 친구와 함께 다양한 캐릭터를 조종하고, 과일과 응가로 변신하고, 새로운 높이로 올라가고, 웃고, 울고, 구르고, 말과 생각의 차이를 초월하여 모두를 다 함께 모으세요. 다시 재미 있게 즐기는 법을 배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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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원을 그려 바벨탑을 다시 쌓아 올리다. 촌장만 남은 채 모든 것이 사라진 세상에서 흩어진 이들을 모아 세상을 복원해나가야 하는 캐주얼 어드벤처 게임. 간단한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새로운 캐릭터와 세상을 조금씩 모아나가며 진행되는 게임으로, 전반적인 인터페이스와 특유의 캐릭터 디자인, 그리고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아스트랄한 센스에서는 괴혼의 디렉터였던 타카하시 케이타의 색채가 상당히 강하게 드러난다. (그래선지 그의 전작이라 할 수 있는 괴혼 시리즈와 노비노비 보이의 주인공들이 이스터 에그로 찬조 출연한다.) 각 캐릭터들간의 기본적인 상호작용으로 진행되는 게임이고 캐릭터들이 추가될수록 각 캐릭터의 특색을 살린 상호작용을 할 수 있어 이것이 게임의 핵심적인 재미 요소가 된다. 이를테면 자를 활용해 다른 캐릭터들의 길이를 잰다거나, 입을 움직여 음식을 먹고 똥을 배설한다거나, 변기에 다른 캐릭터를 내려 반짝이게 만들기도 한다. 특히 촌장과 극히 제한된 일부 캐릭터들만 활용할 수 있는 모자 폭발은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꼭 고유 상호작용이 아니라도 서로 손을 맞잡고 함께 다닐 수도 있고 서로의 머리 위에 올라타 탑을 쌓을 수도 있는 등, 가지고 놀 만한 여지는 많다. 한편 게임의 스토리는 여러 단막극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하나의 단편 스토리마다 화면 한가운데 제목을 큼지막하게 드러내며 한 단편의 시작을 알린다. 캐릭터들의 몸짓과 표정을 통해 전개되는 스토리는 플레이어의 입장에서 쉽게 받아들일 수 있고, 과거 회상 같은 중요한 순간에는 대사도 적당히 나타나 스토리의 이해를 돕는다. 여기에 스토리 진행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알려주니 왠만해서는 스토리 진행이 막힐 일도 없다. 게임의 제목인 와탐은 둥글다라는 의미의 일본어인 와和 와 타밀어인 바탐Vattam을 조합한 합성어라고 한다. 게임의 제목에서부터 '둥글다'를 내세우고 있는 와탐은 게임 내내 원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여러 캐릭터가 손에 손 잡고 둥글에 원을 이루어 강강수월래를 돌며, 이 행위를 통해 모두의 즐거움과 화합을 이루어내고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비록 게임 상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생김새는 각자 다를 지라도, 서로 손을 맞잡고 웃고 떠드는 단순한 소통을 통해서도 모두가 어울리고 하나의 뜻으로 뭉칠 수 있음을 이 게임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화합과 생명으로 대표되는 원의 의미에 초점을 맞춘 게임이니, 원이라는 도형이 지닌 의미에 집중해보면 게임이 좀 더 남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단, 편의성과 조작감만큼은 끔찍한 수준이다. 패드를 기준으로 조종하고자 하는 캐릭터를 선택하거나 다른 캐릭터와 원하는 상호작용을 이루기가 까다로우며, 캐릭터가 많아질 수록 이 현상이 극심해진다. 여기에 최적화가 제대로 안 된 건지 한 장소에 캐릭터들이 많아지면 렉도 종종 걸리고 아예 게임이 다운될 때도 있다. 추가 도전과제와 더불어 각 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리는 고유의 상호작용이 준비돼있긴 하지만, 내러티브의 비중이 크다는 점과 더불어 편의성과 조작감의 문제로 인해 한 차례 엔딩을 본 이후 다시 게임을 플레이할 만한 가치는 다소 떨어진다. 서로간의 간단한 상호작용을 통한 즐거움과 화합, 그리고 원이라는 도형이 지닌 깊은 의미를 타카하시 케이타 고유의 유쾌하고도 아스트랄한 감각으로 풀어낸 흥미로운 게임이다. 편의성과 조작감은 조금 떨어질 지라도 명랑하고 쾌활한 분위기의 캐주얼한 게임을 원하는 이들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https://blog.naver.com/kitpage/222181966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