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뚱맞음이 지나치면 도리어 무덤덤해진다. 도트 감성의 게임이지만 요크샤이어 구빈즈 특유의 픽셀 그래픽은 딱히 뛰어나다고 평해주긴 좀 어려워보인다. 그래도 풀더빙이라는 점은 좀 칭찬해줘야 할지도. (성우의 연기 수준은 별개로 놓고 본다 치더라도) 인간을 흉내내는 달팽이괴물에 로봇에 온갖 뜬금없는 것들이 등장해 온갖 사고를 치는데, 오히려 뜬금없음이 너무 과해서 무덤덤해져 버린다. 비정상인들이 난무하고 유머가 가득한 어드벤처 게임치고는 이야기가 너무 정석적인 느낌이다. 본편에 해당하는 '험블 파이'와 보너스 에피소드는 그냥 고만고만하게 재밌다. 무난하지만, 강하게 추천할 정도로 재밌다고 보긴 좀 어려운 수준. 그 대신 튜토리얼격에 해당하는 '동사 학교'가 포인트 앤 클릭 게임의 클리셰를 제대로 풍자하기도 하고 깨알같은 패러디도 많아 이 쪽이 꽤 재밌다. '동사 학교' 같은 경우는 웹페이지에서 무료로도 플레이해볼 수 있다고 하니, 꼭 게임을 살 것이 아니라도 이 쪽은 한 번 플레이해보길 추천. 동사 9개를 적절한 상황에 활용해야 하는 복고풍의 게임플레이를 자랑한다. 단축키도 안 먹혀서 되게 옛스럽고 불편할 것 같은데, 게임이 상당히 짧기도 하고 생각보다 난해한 상황은 잘 없어서 스토리만 잘 따라가면 막힐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다만 대사 스킵 기능을 제대로 안 넣은 게 좀 문제가 된다. 결국은 도전과제 100%용 게임. 가격이 저렴하고 하니 한글화가 되준다면 한 번 해볼만은 한 게임이다. https://blog.naver.com/kitpage/2211777751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