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괜찮았으나 평범하게 끝나는 게임 이 게임은 상당히 매력적인 소재들로 시작한다. 픽셀 그래픽은 독특하며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퍼즐의 구성도 훌륭하고, 자기 자신을 복제(Clone)하여 복제인간을 마구 사용하는 퍼즐은 호기심을 돋운다. 여러 등장인물들의 대화, 그리고 중반에 나오는 연구 일지를 통해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 알 수 있다. 주인공의 발명으로 인해 디스토피아가 된 세계, 복제인간에도 영혼이 있다는 설정, IGA(Infinity Great All)를 통해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등, 초기의 떡밥도 훌륭하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카타르시스가 없다. 모든 상황이 그냥 평범하게 끝나버린다. 퍼즐을 설계하기가 어려웠는지, 초반에는 논리적 퍼즐이 위주였지만 뒤로 갈수록 플랫포머 기믹이 많아진다. 주인공의 장비가 업그레이드되면서 복제인간의 수가 많아지지만 그걸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퍼즐은 몇개 없다. 분명 초반부터 주어지는 떡밥을 다양하게 활용할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능력 부족일지 제작비 부족일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모든 갈등과 모든 문제를 한번에 퉁쳐서 해결해버린다. 마지막 에필로그 분량이 있긴 한데 그것도 예상을 벗어나진 않는다. 10점 만점에 7점. 마치 고급진 재료들로 평범한 요리를 만드는 듯한 게임이다. 3시간 정도의 플레이타임도 살짝 애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