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성술사이자 "의사"인 Simon Forman이 환자들을 치료하는 이야기 엘리자베스 1세가 집권하던 시기, 1590년대 초반 ~ 1600년대 초반에 활동하던 점성술사 Simon Forman이라는 실제 인물이 남긴 기록 (주로 환자와의 상담 기록) 을 바탕으로 하여 만들어진 게임이다. 그의 기록과 생애를 토대로 스토리를 짰기 때문에 게임을 하면서 몇몇개의 요소들은 Forman의 삶과 일치하지만, 일부 스토리는 적절한 각색이 들어갔기 때문에 100% 실화와는 거리가 조금 있는 이야기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굳이 역사광이 아니더라도 스토리를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여서, 르네상스 유럽에 대해 (그리고 주인공에 대해) 역사적으로 자세히 알아야 되나? 라는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다만, 게임 내 영어가 드문드문 현대 영어가 아닌 과거에 쓰던 단어들이 보이고, 질병 이름이 생각보다 전문적이여서 당황할 수는 있다.) 게임의 진행방식은 환자들과 대화를 나눈 뒤, 별들을 보면서 무슨 별자리가 환자의 문제와 연관되어 있고 이에 따라 어떻게 해결하면 되는지 선택하면 되는 방식이다. 선택지에 특별히 정답은 없지만, 좋은 선택지와 안 좋은 선택지의 차이는 존재한다. 좋은 선택지를 택할수록 환자가 추천서를 써 줄 가능성이 올라가며, 8개 이상의 추천서를 받으면 캠브릿지 대학으로부터 의학적 자격증을 받을 수 있고 업적들도 달성할 수 있다. (참고로, Simon Forman은 실제로 진짜 의사들에게 자격증 없이 진료를 한다고 비난받다가 1603년에 캠브릿지 대학에서 자격증을 받았다.) 게임 내 볼 수 있는 환자는 13명이기 때문에, 한 명에게 추천서를 못 받았다고 해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환자 중 몇명은 추천서를 받기가 정말 어렵고 선택지 하나를 안 좋게 선택해서 호감도가 뚝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안일하면 안된다. 플레이타임은 의외로 5.5시간 정도로 짧지 않았으며, 또한 게임 내 흥미로운 스토리 말고도 인물 하나하나의 더빙을 듣는 맛과 팝업 동화책을 보는 듯한 비주얼에서 오는 매력도 있어서 충분히 가격값을 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비주얼 노벨을 좋아한다면 추천. 여담) 한 가지 아쉬운 점은 1회차에 업적을 모두 못 따면 2회차를 해야 하는데, 챕터 선택 같은 게 없어서 분노의 광클을 해가며 대사를 수동으로 스킵해야 한다는 점이다.

영어를 모르면 플레이가 어렵다.. 16세기 영어인가봄....

장점 @ 완성도 높고 독창적인 인디게임. 이렇게 독창적 시도를 하는 인디 게임은 참 반가움. 역사적 기록물을 기반으로 했다는 점부터 마음에 든다. 팝업북을 연상시켰던 게임인 텐가미와 같은 제작사에서 만들어진 게임이라 그런지 이 게임 역시 팝업북처럼 책 페이지를 넘기는 식으로 진행됨. 하지만 조잡하다는 느낌이 강했던 텐가미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세련되고 예술적이며, 무엇보다 재밌다. 부쩍 성장한 제작사의 역량이 보기 좋은 게임. @ 셰익스피어 시대의 연극과 폴딩 북을 연상시키는 연출. @ 게임 시스템. 총 13명의 고객이 존재하는데, 각각 4~6번의 상담을 진행함. 상담은 매우 짧아서 틈틈이 짬 날 때마다 가볍게 플레이하기 좋음. 게임 플레이는 마치 Simon Forman과 동시대를 살아갔던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연상시킴 (사실 Simon Forman과 셰익스피어는 한 다리 건너 아는 사이였음). 매 상담은 짧은 합창으로 시작해서 무대와 같은 배경에서 Simon Forman과 고객이 등장해 대화하는 것으로 진행됨. 개인적으로 합창이 매우 인상 깊었고 마음에 들었음. @ 유쾌한 분위기. 기록에 따르면 Simon Forman은 여성 편력이 화려하고 정력적인 사람이었음. 그런 사실을 반영하듯 이 게임은 해학과 풍자, 그리고 특히 섹드립으로 가득 차 있음. 꽤 재밌다. @ 흥겨운 배경음악. 단점 @ 한글 패치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데, 상담 내용을 꼼꼼히 살펴야 하는 게임이라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면 플레이가 힘들지도 모름. 특히 컨셉에 맞게 고어를 사용하기도 함. 이 게임은 16세기와 17세기에 걸쳐 살았던 점성술사이자 의사인 Simon Forman을 다루고 있음. 그는 런던에서 활동하면서 점성술, 의술, 연금술에 관련된 학문적 기록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 저술을 남겼는데, 그중에는 고객들의 상담 내용을 기록해 놓은 일기가 존재함. 이 게임은 바로 그 사례집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제작사는 '이 진실하고, 진실로 웃긴 이야기'를 극적인 각색 없이 게임으로 풀어냈다고 설명하고 있음. 셰익스피어부터 가이 포크스, 가톨릭 박해까지 당시 영국의 흥미로운 역사가 등장함. 앞서 언급했듯이 Simon Forman의 상담 일지를 바탕으로 한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고객과의 상담을 통해 환자의 현재 상황과 희망 사항을 파악한 후 적당한 별자리를 선택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얼핏 보아서는 매우 간단해 보이지만 상담 내용뿐만 아니라 고객의 태도, 상담의 진실성, 개인적 상황과 역사적 맥락까지 모두 고려하여 선택을 내려야 함. 간단한 역사적, 의학적 배경지식이 있다면 더욱 수월하고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