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KARTOFELKA- mid-level game, where you are in the main role of potato.
The game features^_^
-RUSSIAN walking food => KARTOFELKA
-not bad music
-classical levels
- 5000 ACHIEVEMENTS
HOW PLAY???
1) JUST hold "SHIFT"
2) MOVE with the arrows
ITS ALL,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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ᅟ"오늘도 허탕인가." ᅟ사내는 잠시 우두커니 서서 혼잣말을 내뱉었다. 주위는 을씨년스럽기 그지 없다. 찾아오는 이 드물고, 누가 버린지 알 수 없는 쓰레기들이 제 세상인냥 거리를 활보한다. 이 세계의 밝은 부분만을 보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알까. 이런 곳에서도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걸. 이런 곳이기에 살아갈 수 있는 자들이 있다는 걸. 아니, 애초에 이곳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사람도 있겠지. 흔히들 쓰레기, 병신, 폐급 등으로 불리는 온갖 하자 있는 녀석들이 모이는 스팀의 할렘가. 그 거리를 스스로 배회하기 시작한지 꼬박 7년. 사내는 여전히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ᅟ"저, 저기··· 이봐 젊은 친구··· 내, 내가 배가 고파서 그런데 먹을 거 좀 있나?" ᅟ비루한 몰골의, 늙고, 힘 없어,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초로의 남자. 앙상한 손목은 미묘하게 떨리고, 입술은 바짝 메말라 있었다. 그 노인은 위험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 낯선 자에게 말한 것이리라. 그만큼 굶주렸기에 나올 수 있는 행동. 사내는 그 절박한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작은 적선을 베풀기로 했다. ᅟ"이거 어쩌죠? 먹을 건 없군요. 대신 수중에 1달러가 있으니, 이걸로도 괜찮을까요?" ᅟ"아아··· 그럼. 고맙네, 정말 고마워." ᅟ노인은 사내에게 고개를 살짝 숙이고, 이내 등 돌려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때, 사내는 보았다. 노인의 목덜미에 있는 무언가를. 뭐라 형용할 수 없는 느낌. 하지만 사내는 확신했다. 결코 잘못 봤을리가 없다고. 아직 있었다고. 드디어 또 한 명을 찾았다고. 역시 이곳을 배회하는 건 허탕이 아니었다고. [i]성큼성큼[/i], 사내는 노인의 뒤를 가볍게 따라 붙는다. ᅟ"어··· 나, 나에게 남은 보, 볼일이라도 있는겐가 자네?" ᅟ"이봐, 용케도 지금까지 살아 있었군. 내 눈을 속일 순 없어." ᅟ"그, 그게 지금 무슨 마ㄹ······." ᅟ노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내는 그가 입고 있는 코트를 우악스럽게 벗겨 낸다. [i]부욱[/i], 노인의 얼룩진 상의가 찢어 진다. 사내는 반쯤 흥분에 차있었다. 이 할렘가의 악취를 맡으며 그렇게 찾아 헤메던 것. 지금 그것을 앞에 두고 있자니 절로 기분이 고조될 수밖에 없었다. ᅟ"오호, 이것 봐라. 역시 내 안목은 살아있다니까." ᅟ"히이이익, 사, 살려 주게, 사, 살려 줘, 사, 사, 나, 나는 아무것도, 몰라, 나는 모, 몰라." ᅟ"쉬이이잇, 워, 워, 진정해 할배. 난 당신을 해치러 온 사람이 아니야." ᅟ노인의 몸에는 무수히 많은 도전과제가 새겨져 있었다. 하나, 둘, 열, 백, 천··· 어림 잡아 족히 5,000개는 되어 보였다. 「그 숙청」 이후로, 살아남은 '5,000'의 인물이 또 하나. 이건 귀하다. 너무나도 귀한 인연. 사내의 판단은 정확했다. 양지에서 빛을 받으며 살아가기 보단, 음지에서 몸을 숨기며 살아가는 게 더 목숨을 보전할 확률이 높음을. 노인의 진가를 확인한 사내에게 더 이상 그 노인은 비루하고 가엾은 인간이 아니었다. 이 순간 더없이 빛나고, 그래서 더욱 지켜내고 싶은 존재로 변모하고 있었다. ᅟ"나, 난 진짜 힘 없는 늙, 늙은이일 뿐이라오, 노, 놓아 주시게." ᅟ"연기할 필요 없어. 그 몸에 새겨진 도전과제의 개수. 그게 무얼 의미하는지는 다 알고 있으니까 말이야." ᅟ"······." ᅟ"일단 당신은 지금 나랑 같이 지내는 게 좋을 거 같아. 뭐야, 그 의심의 눈초리는? 하긴 당연한 반응인가." ᅟAchievement Hunter, VRS, VT, 피의 금요일··· 사내는 간단명료하게 몇 가지 단어를 나열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노인의 떨리던 몸이 멈추고, 흔들리던 눈동자는 정면으로 사내의 얼굴을 고정하기 시작했다. [i]'이 할배 분위기가 확 달라졌는 걸, 어쨌든 그 시대의 생존자라 이건가.'[/i] 사내는 만면에 미소를 띄우며 그렇게 생각했다. ᅟ"자네, 그 단어들의 무게감이 어느 정도인지····· 잘 이해하고 내뱉는 겐가?" ᅟ"물론, 그리고 실체는 사라졌을지언정 나에겐 그들이 남긴 흔적도 있어." ᅟ"허허, 하하, 하하하. 그래 그렇단 말이지. 정말 요즘 보기 드문 놈일세 그려." ᅟ"어때? 이만하면 내가 그쪽이 믿을 만한 사람인가? 나, 보기 보다 담아둘 수 있는 그릇이 큰 놈이야 할배." ᅟ"그래, 내 이 눈으로 '5,000' 이라는 숫자 속에 떠나간 형제들의 흔적을 한번 봐야겠어. 근데 그 전에··· 자네가 내 새 옷도 하나 구해줘야겠어 허허허." "아차차, 미안. 아깐 잠시 흥분해서 그만. 일단 여기 코트라도 걸치고 있어 할배. 남은 이야기는 내 라이브러리에 가서 나누자고." ᅟ앞으로 몇 명이 남은 걸까. 알 수 없다, 알 수 없다. 하지만 사내는 다음에도 계속 이 할렘가를 거닐고 있을 것이다. 이번과 같은 우연이 또 반복되기를 바라면서. 그 사내의 모습이 이 거리에서 보이지 않게 될 때, 비로소 '5,000'이라는 무게를 짊어 진 자들은 안식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들이 존재했음을 뚜렷히 기억해주는 한 사내의 품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