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유저 한글패치 다운로드
A menacing alien threat, GREEN ORANGE, has begun its invasion. Only two secondary fighters remain against complete annihilation.
Blast your way through enemy forces in order to unleash your fighter's latent potential, unlocking new weapons and abilities.
But as you grow stronger, so does your understanding of the true nature of your adversary...
Bullet Points:
- 8 distinct colours (including GREEN and ORANGE)
- 4 stages of enlightenment & relentless action
- 2 secondary fighters remaining
- 1 endless cycle of life and death
Technical Tidbits:
- TATE (screen rotation)
- Scanline options
- Colourblind mode
- Unlockable extra palettes
May you attain enlighte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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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주로 가득 차있음과 동시에 독특한 스토리를 끼얹어서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각인시킨 레트로 슈팅 게임. ZeroRanger 는 막강한 외계 존재인 Green Orange 로 인해 침입을 당하고 대부분의 보안 시설들이 뚫려 멸망하기 직전인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기체 – 라고 적긴 했는데, 정확히 말하면 2종류의 기체 및 2명의 파일럿이 남아 있고, 각 기체는 공격 성향이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에 자기 손맛에 맞는 기체로 게임을 진행하는 걸 권장한다 – 를 조종해 적들을 무찌르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게임이다. 게임의 첫 인상은 “오락실 저편에서 본 듯한 고전 슈팅 게임” 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며, 실제 게임플레이도 그러한 장르의 게임들과 꽤 익숙하다. 적들을 연속으로 죽이며 콤보를 쌓는 점수 시스템, 부조리하게 느껴지지 않는 적 배치 및 스테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변화하는 배경, 그리고 인상적인 보스들까지 이 장르의 기본이 되야 할 것들은 탄탄하게 갖추어져 있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일반적인 공격이 아닌 부가적인 공격 방식을 얻을 수 있어서, 단순히 앞으로 탄환만 발사하는 게 아니라 양옆으로 공격을 하거나, 차지샷을 쓰거나, 심지어는 게임 중반부에 개쩌는 검을 얻어서 – 변신 장면까지 나온다! – 탄환을 썰어버리거나 반사하는 행위까지 할 수 있다. 이 부가적인 공격 방식은 어느 정도 다양성이 있기 때문에, 역시 자신에게 맞는 부가 공격을 선택하여 진행하면 좋다.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고전 슈팅 게임들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을 숨기지도 않는데, 대놓고 레트로 슈팅 게임들의 오마주들을 심어 놓아서 이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 저거!” 라는 말이 나오도록 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이 평가를 쓰는 사람은 잘 아는 레트로 슈팅 게임이라고는 갤러그밖에 없어서 전혀 그런 감정을 느끼지는 못했으나, 다른 댓글들 및 커뮤니티 포스트들을 읽어 보니 정말 슈팅 게임에 진심인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ZeroRanger 는 슈팅 게임 자체로 놓고 봐도 꽤 재미있는 게임이다. 나같이 이런 장르를 그렇게 잘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생각보다 넉넉한 이어하기 개수 및 게임 진행 중 얻을 수 있는 추가 목숨을 넣어 두었고, 패배해도 처음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스테이지부터 시작할 수 있어서 난이도로 인한 부담감보다 재시도를 통해 적을 이겨 먹겠다는 도전 정신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이 장르의 하드코어 게이머들에게는 (모든 탄막 게임들이 그렇듯) 고득점 노리기, 숨겨진 보너스 찾기 및 챌린지가 있어서 역시 다른 방향으로 도전 정신을 자극할 것이다. 하지만 이 게임의 진정한 매력은 게임플레이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라 스토리 및 연출 면에서 나온다. 연출의 경우 애니메이션에서 볼 듯한, 흔히 말해 “감성 자극하는 개쩌는 연출” 들이 나오는데 – 인트로, 변신 장면 및 진엔딩에 나오는 장면이 가장 돋보인다 – 연출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연출력의 경우 같은 개발자들이 만든 후속작 Void Stranger 에서도 나오는데, 그 게임도 (비록 비추천을 남기기는 했으나) 인상적인 연출들이 다소 있었으며, 내재된 감성을 어떻게 자극하는지 개발자들이 확실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솔직히 말해, 스토리 자체가 한 번만 봐도 명확하게 보인다는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다. 진엔딩을 보고도 의문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결국 다른 평가 및 감상평들을 읽고 나서야 윤곽이 확실하게 잡혔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 속 스토리 및 주요 세계관 요소들은 꽤나 군더더기 없어 표현되어 있으며, 불교에 어느 정도 기반을 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복잡한 종교적인 교리를 쓰기 보다는, 전체적인 스토리를 알게 되면 꽤나 직관적으로 다가오는 요소들을 채용하였다. 이 전체적인 스토리 또한 나쁘지 않으며, 진엔딩에서 겪은 노고를 – 다른 평가들이 적어 놓았지만, 진엔딩을 보고 게임을 클리어하는 기회는 플레이어 앞에 단 한 번 주어진다. 그러니까 실수로 인해 잘못하면 진행상황 싹 다 날아간다는 거다 – 보답 받는다는 느낌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분명히 Void Stranger 평가에서는 실수 한 번에 진행상황 날아가는 걸 극혐했는데 여기서는 왜 의견을 굽히고 있냐고 생각할 수 있고, 솔직히 말해 이러한 게임의 구조가 좋은 게임 디자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차이가 있다면 이 게임에서는 마지막으로 가는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좀 더 희열을 느꼈으며, 퍼즐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실제로는 노가다 뺑뺑이를 돌리던 후속작에 비하면 이 게임은 탄막 실력만 있다면 게임 속 감옥에서 벗어 나가는 과정이 훨씬 단순하기 때문에, 이 게임을 하면서 불만을 덜 느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과정이 쉽다는 건 아니다. 게임 속 화면을 덮는 탄막의 양은 그렇게 많지 않으나, 탄속이 꽤 빠르고, 기체의 판정 범위 또한 단순한 점이 아니라 작은 네모 형태라서 미세 컨트롤이 힘들다. 그래도, 이러한 고난을 극복하고 찾아오는 성취감은 스토리의 마지막과 맞물려서 결말에 대한 여운이 오래 남게 해 주었고, 이 때문에 이 게임에 대한 만족감은 평균 이상으로 느껴졌다. 결론적으로, 독특하고 매력적인 레트로 슈팅 게임을 찾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작품이며, 그리고 명확하면서도 추상적인 면을 잃지 않은 스토리 + 인상적인 연출들 + 중독성 있는 사운드트랙이 합쳐져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경험을 한 게임이어서 추천. 플레이타임은 약 6시간이 걸려 엔딩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순수하게 진엔딩을 보는 데만 집중해서 걸린 시간이고, 만약 게임 속 다른 컨텐츠를 파고들 의향이 있다면 엔딩을 보고도 게임을 플레이할 것이기에 플레이타임이 더 길어질 것이다. 가격 대비 플레이타임은 적당하긴 하나, 게임이 출시된 지 시간이 지났기에 – 이 게임 자체가 할인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지만 – 여유가 있다면 어느 정도 할인할 때 사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여담) 다른 평가에 적어 놓았지만, 이 게임에 나오는 스토리 요소들 및 오브젝트들은 후속작 Void Stranger 의 스토리에 반영이 되어 있다.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적는 거 자체가 스포일러라 그건 적지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그 게임을 할 거면 이 게임을 먼저 해 보는 걸 조심스레 권장한다. 확실히 연결고리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의 차이가 있으며, 만약 스토리를 음미하는 걸 좋아한다면 두 게임의 연관 관계를 파고들기 위해 결국 둘 다 해보는 게 좋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