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하고 화려한 단순노동. 주기적으로 물건이 들어오는 창고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며 손님들의 물건 주문을 빠르게 처리해야 하는 창고정리 게임이다. 특유의 아기자기한 비주얼은 취향을 타기 딱 좋으며 물건을 들어다 적절한 지점에 놓기만 하면 되는 캐주얼한 게임플레이가 인상적이다. 특히나 무려 500종의 물건을 준비해놨는데, 게임을 좀 플레이하다보면 무슨 이런 것까지 만들어뒀나 싶을 정도다. 그 밖에 잠이 솔솔 올 것만 같은 음악도 취향저격. (참고로 비행기 퍼즐 게임인 제트스크림(Jetstream)과 음악 담당이 동일하다.) 창고정리라는 컨셉이 인상적이고 제법 적절한 방식의 게임플레이로 구현해낸 모습이다. 많은 물건을 집을 때 의도한 대로 물건이 제대로 안 집히는 상황이 종종 있긴 하지만 크게 불편하게 다가오진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들어오는 물건의 종류는 다양해지지만 제한 시간은 항상 동일하고 주문에 요구되는 아이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 게임은 항상 일정한 템포를 유지한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굉장히 감미롭다보니 제한 시간이 있긴 해도 대체로는 느긋하게 플레이하게 된다. 다만 일반과 전문가의 난이도 구별만 있을 뿐, 기본적인 게임의 흐름이 '물건을 정리하고 주문을 처리하는' 지극히 단순한 수준에 그쳐 오래 지나지 않아 금방 게임에 질리게 된다. 손님들의 물건 주문을 처리하고 획득한 별로 몇 가지 업그레이드를 구매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목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게임의 분위기를 환기시켜줄 돌발 이벤트 같은 변수 상황이 존재하는 것도 아니다. 하다못해 스토리 모드나 무한 모드, 혹은 챌린지 모드 같은 다양한 모드가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싶다. 정갈하고 아기자기한 비주얼은 좋지만 게임플레이가 지나칠 정도로 단순해 15,500원이라는 정가가 아깝게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게임이다. 게임플레이보단 비주얼이 더 매력적인 게임이고, 이마저도 할인을 노려 구매하길 추천한다. P.S! 정석적인 방식으로 도전과제를 전부 획득하려면 아마 300시간도 모자랄 것이다. 빠르게 모든 도전과제를 따려면 약간의 수(...)를 쓸 필요가 있다.

다 좋은데 무한 모드가 없어요.. 무한 모드 주세요...

8.5/10

정리, 규칙 좋아하시는 분들께 매우 추천합니다. 저는 책 정리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물류 정리하는 건 또 색다르네요. 단순하지만 재밌어요!

정리왕에 도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