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평 : 레트로 감성의 역사 풍자물. 스토리/성우/일러스트의 절묘한 균형이 있다. 분량이 짧다 보니 가능한 것. 제3제국의 초대 선전부 장관 괴벨스(Paul Joseph Goebbels)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만든 패러디물이다. 본 게임은 첫 번째 에피소드만 다루며 괴벨스가 선전 장관으로 갓 부임하여 나치 정당이 국민들에게 전할 메시지를 널리 알리기 위한 방법을 찾아본다는 내용. 실제로 탁월한 언변 능력과 쇼맨십을 갖추었던 괴벨스는 당시 독일 국민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으로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천재적인 선동가였다. ✓ 90년대 감성 기대도 안 했는데 '모든 캐릭터'에 성우가 있다. 덕분에 심심하지 않았고 듣는 재미도 있다. 아트워크도 그렇고 성우 연기도 그렇고 ... 90년대 중반에 나왔다고 해도 위화감이 없다. ✓ 역사적 고증 제3제국 관련하여 밀덕과 역덕들이라면 한 번쯤 접해봤을 국민 라디오 (Volksempfanger), 구스타프 열차포 (Schwerer Gustav)가 등장. 당시 독일 '체제 선전 가요' 느낌의 군가도 몇 개 들어볼 수도 있다. 사진자료와 영상자료까지 챙겨 넣어놓은 세심함이 좋았다. 독일 나치의 집요하고도 체계적인 악행(!)을 엿볼 수 있는 점에서 꽤나 교육적이다. ?역사 미화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아시아 쪽에서는 일본제국의 침략과 관련된 내용들이 미화되거나 왜곡되면 길길이 날뛰는 게 당연하듯이, 유럽 쪽에서도 이런 주제로 창작물이 나오는 것만으로 충분히 논란거리가 된다. 후속작인 2편과 3편은 문제없지만 본편인 1편은 독일에서 지역 제한이 뒤늦게 생겨 구매할 수 없다고 한다. 관심이 없으면 모르거나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잊혀질 수도 있을 나치의 과오를 이런 식으로 간접적으로나마 여러 사람들이 기억하게 하려는 의도로 만든 VN이다. 등장인물들이 귀엽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들의 행동에 시시비비를 따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적당히 이야기거리로 삼을만한 스토리를 각색하여 중립적인 입장에서 보여주려 했다는 점이 '미화' 보다 '정보 전달'에 치중하려 했다고 본다. +) 일러스트레이터 Kiichi https://www.pixiv.net/users/127542/artworks 이 작품에서는 실력발휘를 잘 못하신 것 같다. 12년째 픽시브 활동 중이며 레트로 감성을 잘 살려낸 작품들을 많이 그리시는 탄탄한 실력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