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 잡는 PMC 턴제 전략겜 http://www.blackpowderredearth.com/ 원작 그래픽노블의 중후한 분위기를 도트로 잘 잡아냈다. 플레이도 가볍지 않고 하드코어하다. 턴제게임의 캐릭터 육성 시스템은 없고 정해진 무기와 한정된 장비들로만 전투를 진행. 무쌍플레이는 거의 불가능. 총탄에는 데미지 퍼센트가 없고 오로지 죽냐 안죽냐의 확률만 존재한다. 발각되면 적들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항상 기도비닉 유지를 잘 하는게 이 게임의 포인트. 지나가던 코란뽕 말기 민간인 샌드니거 새끼들의 제보로 아군 정보가 유출되거나 극단알라쟁이들이 건물에서 갑자기 튀어나와서 총을 쏘던지 달려들어 자폭해 아군을 증발시킨다. 종종 게임을 진행하다보면 이벤트가 발생하는데 이 이벤트가 아군에게 버프거나 디버프가 될 수도 있다보니 게임의 흐름은 언제나 일정하지 않다. 게임은 재밌으나 컨텐츠는 빈약. 15500원 치고 괜찮은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작전 3개 맵 3개 밖에 없다. 아군 스폰지역, 목표 위치, 적 이동 위치는 랜덤이여서 늘 같은 전략만 반복하지 않지만 맵에서 질린다. 맵 업데이트를 계속해주거나 창작마당을 열어놔야 질리지 않을 것 같다. 그 외 튜토리얼 부재로 인한 불친절함, 불편한 조작감같은 단점도 있지만 이 게임만의 독특한 분위기의 택티컬 전략게임은 없을 듯. 사고서 후회하지는 않았다.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같은 게임.

이해하기 힘든 시스템, 빈약한 컨텐츠, 부족한 만족도. 중동 시가지의 밤을 잠입하는 뽕맛이 살짝 들려 했지만, 부조리한 상황과 이해하기 힘든 시스템에 그 뽕맛을 즐기기보다는 자꾸 현실로 킥백된다. 적은 무한 리스폰 되는데 어디서 어떻게 나온다는 이야기도 없고, 행동력이 남아있는지 없는지 보기도 힘들고 오버워치 기능은 왜 멋대로 켜지고 꺼지는지 모르겠고 무엇보다 구조와 어느 집이 어느 집인지만 살짝씩 바뀌는 적은 수의 맵과, 적은 수의 미션으로 컨텐츠도 상당히 부실하다. 경영이나 꾸미기, 로드아웃이 없는 것은 처음에는 프로페셔널하고 깔끔한 느낌을 줄까 했지만, 정작 플레이해보니 위의 적은 컨텐츠와 맞물려 정붙일 곳도 없고 어차피 매 미션이 단판으로 가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 8비트 감성은 좋지만 비주얼적으로도 그리 만족스럽지 않다(쏘고 맞는 것도 별로 즐겁지 않고, 시체도 바로 사라지다보니 허전하기만 하다. 폭발 이펙트는 말할 것도 없고). 컨텐츠도 포함해서 90년대나 00년대 초반 볼륨 적은 미니게임 하는 느낌. 일단 컨셉이 마음에 들기 때문에 '다음에는 더 잘 만들겠지' 같은 느낌으로 환불하지 않고 소장할 생각이지만, 25% 할인 받고도 가격대비 만족도가 높은 게임은 아니다.

If there was a story campaign, it would have been awes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