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과 거미를 합성한 스파이더소어로 식량난을 해결하려 했지만, 스파이더소어들이 탈출하며 인간이 식량이 될 위기에 처하자 그들을 막는 2D 슈팅 게임입니다. 메탈슬러그나 록맨 같은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캐릭터, 몬스터 디자인도 좋고 애니메이션도 괜찮았습니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다양한 능력을 얻어 다양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좋았고요. 하지만 제가 잘하지 못해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조작감은 제 마음대로 움직이기 불편했습니다. 밑으로 내려가려 했는데 천장이나 벽에 붙는 등... 가장 신경 쓰이던 점은 번역이었습니다. 한국어 번역이 되어있긴 하지만 오타가 너무 많습니다. '실험실'을 '실헙실'이라고 하거나 '좋을 텐데'를 '좋들텐데'라고 하는 등, 오타가 진짜 많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탈출하기 전에 막아야 해!' 같은 간단한 내용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조금 복잡한 내용이 나오면 이해가 살짝 안 되는 점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난이도가 있는 편은 아니라 재밌게 플레이할 수 있었고, 스토리가 참신하고 킹룡은 못 참아서 추천드립니다.

포기. 여러모로 혼두라를 떠올리게 하는 런앤건 게임인데, 게임 플레이가 상당히 불쾌해서 더 이상 못하겠습니다. 런앤건 게임에서 죽어가며 맵을 익히고 재도전하는 거야 응당 예상되는 플레이지만, 게임의 여러 요소가 쾌적한 플레이를 방해하는 게 심하고 보스전의 기믹싸움은 뭘 어쩌라는 건지 모를 상황이 너무 많아 재미를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질낮은 한글번역도 마음에 안 들었구요. 조작이 뚝뚝 끊기게 만드는 게 심한데, 특히 첫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주는 벽에 달라붙기 기능이 굉장히 방해됩니다. 안 그래도 매달리기용 플랫폼이 지나치게 많은데 케릭터 자체에 달라붙기 기능이 생기니 점프 한 번 할 때마다 어디 매달리는 상황이 너무 자주 생깁니다. 조작을 자꾸 방해받는 기분이었습니다. 매달리기가 도움이 아닌 장애물이라고 느껴졌는데, 매달리는 장소가 적들 공격을 피할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고 도리어 점프가 막혀 얻어맞기 딱 좋은 위치에 있는데다, 매달리기가 됐으면 좋겠다 싶은 곳에는 매달릴 장소가 없습니다. 이건 중간에 생기는 천장 매달리기 기능도 마찬가지구요. 필요한 곳에선 쓸모가 없는데 없어도 그만인 곳에선 사용할 수 있게 해놨네요. 무기아이템 제공방식도 굉장히 짜증났는데, 보급드론이 점프해서 쏘아야 맞출 수 있는 위치로 날아오는데, 멀리 떨궈놓지 않으면 가까이 와서 공격에 닿아 무기아이템을 머리위로 떨궈버리기 때문에, 무슨 무기인지 알 수가 없으니 원하지 않는 무기변경을 강제하는 테러로 느껴집니다. 심지어 대부분 무기아이템이 난전 상황에서 나오구요. 상황에 맞는 무기 잘 쓰고 있는데 대뜸 엉뚱한 무기로 바꿔버리면, 그냥 엿먹으라는 거죠. 적들 배치와 움직임도 교묘하게 8방향 사격의 사각에 걸치도록 해놓은 거, 굉장히 불쾌했습니다. 맷집으로 버티며 가까이 달라붙는 적들이 많은 것도 싫었구요. 보스들 기믹이 처음 봤을 땐 뭘 어쩌라는 건지 모를 직관적이지 못한 부분도 마음에 안 듭니다. 후반 가니 일단 한 대 맞고 보라는 식이네요.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상당히 불쾌한 경험을 주는 게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