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카메라와 기록장을 들고 신비로운 동물들이 있는 마라비야 섬을 탐험하는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돌아다니면서 생태계 사진을 찍으면 됩니다. 평이하고 짧은 게임 아주 자잘한 퍼즐을 통해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는데 정말 쏘 이지합니다. 영어도 이지이지 쏘 이지한데 사실 띄엄띄엄 봐도 전부 이해가 될 정도로 복잡한 맥락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다르게 말하면 미지의 섬에서 자연 사진을 찍는 게임이라면 누구나 상상할 수 있을 법한 굉장히 뻔한 이야기와 과제들이기 때문에 어려울 게 없습니다. 마라비야 섬의 세 가지 장소를 다루고 있고 각각 하나의 챕터로 보면 됩니다. 넉넉 잡아 2시간이면 모든 종류의 생태계 사진을 찍고 엔딩을 볼 수 있는 아주 짧은 게임입니다. 도전과제까지 하려면 조금 더 걸릴 텐데 제 플탐은 그래서 길어진 건 아니고, 이전 챕터에서 하나씩 빼먹고 진행한 게 있어서 2챕터까지 하다가 다시 처음부터 해서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시간만에 엔딩을 볼 정도로 짧다는 거죠. 무지성 도감 채우기 모션이나 그래픽은 엉성해도 나름대로 괜찮지만, 게임이 너무 섬세하지 못합니다. 돌 뒤에 있거나 제대로 식별되지 않아도 성공적으로 찍혀요. 새로운 걸 발견해서 찍는 재미는 처음 5분 정도고, 결국은 몇 발짝 가서 카메라 켜고 한 바퀴 돌리면서 New가 뜨는 위치에서 셔터를 누르는 걸 반복하게 됩니다. 오! 새로운 생물이야 찍어봐야지! 하는 식으로 플레이를 해보고 싶었지만 별다른 애착 없는 도감 채우기로 전락하고, 그나마도 수가 너무 적어서 뿌듯함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달팽이가 사라지거나 돌이 부서지다 말거나 하는 진행 불가 버그를 겪기도 했는데, 세이브를 불러오면 해결되더라고요. 창 모드로 실행해도 인트로 이후 다시 전체화면이 되어버리는 시스템 오류와 플탐도 짧은 게임이라 상대적으로 길게 느껴지는 10분 짜리 엔딩 크레딧이 볼거리도 없고 스킵도 되지 않는 건 좀 짜증스러웠습니다. 정가는 비추천 그래도 플레이 하는 동안 약간은 마음이 평화로워지기 때문에, 반값 정도 할인할 때 구매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Alba의 사진을 찍어서 도감을 채우는 플레이를 즐겁게 했다면 이 게임도 재밌을듯 한글화가 없지만 영어를 못해도 게임 진행에는 무리가 전혀 없는 쉬운 난이도 신비로운 마법의 숲을 탐험하는 잔잔한 힐링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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