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After ten years of peace...the evil Daimur has returned! Princess Arzette is the Kingdom of Faramore’s only hope to restore harmony to the land!
In this brand new interactive action adventure game, you control the resourceful princess Arzette. Travel through multiple breathtaking locations filled with scum, villainy and secrets, speak with the locals to uncover mysteries and objectives, and take on the evil Daimur as Arzette: The Jewel of Faramore brings you the best interactive gaming experience since the invention of the CD-ROM!

Featuring:
- Hand painted backgrounds and incredible sprite art.
- Fully voice-acted cartoon cinematics with a colorful cast of characters.
- A sprawling world with diverse locations and many secrets.
- Acquire powerful items and abilities by exploring and helping those in need.
- Veteran dev team including artist Rob Dunlavey, Digital Foundry's John Linneman and Audi Sorlie, voice talent Jeffrey Rath and Bonnie Jean Wilbur, and award winning composer Jake "Button Masher" Silver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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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싶은 흑역사라도 그리워하는 이들은 있다. 사악한 악마 다이머로부터 패러모어 왕국을 지키기 위해 모험에 나선 공주 아르제트의 여정을 담은 액션 플랫포머 게임이다. 젤다의 전설 시리즈 최악의 흑역사라 취급받는 것과 동시에 유튜브 등지에서 온갖 합성물이 양산되며 웃음거리로 전락해버린 CD-i 판 젤다의 전설의 정신적 후속작을 자처한 게임으로, 기상천외하게 과장된 묘사로 불쾌한 골짜기를 유발하는 애니메이션과 한껏 들떠있는 더빙, CD-i 콘솔이 생각날 법한 미니 게임, 그리고 횡스크롤 플랫포머라는 장르 등에서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CD-i 판 젤다의 전설이라고 하면 가장 대표적인 것이 어색하고 기괴한 애니메이션인데, 이 게임 역시 애니메이션에 참 많이도 공을 들여놨다. NPC에게 칼을 휘둘러 대화를 거는 건 기본이고 (물론 공주의 칼은 무고한 사람에게는 피해를 입히지 않는다는 설정을 덧붙여두긴 했다.), 과장될대로 과장된 표정과 몸짓, 도통 뭔지 모를 줌인/줌아웃, 어딘가 상황에 맞지 않는 듯한 대사 등이 원작과 비교해봐도 정말 판박이다. 원래도 취급이 썩 좋지 못했을 뿐더러 한국의 감성과는 다소 안 맞긴 하지만,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CD-i판 젤다의 전설 관련 컨텐츠를 접해본 이들이라면 꽤나 우스꽝스럽게 다가올 것이다. 연출이 이렇다보니 게임성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을 텐데 유감(?)스럽게도 게임성은 제법 정상적이다. 가진 무기라고는 칼밖에 없는 초반 진행이 살짝 까다롭지만, 이후 여러 아이템과 업그레이드를 챙길수록 게임의 난이도가 급격히 쉬워진다. 일반 구간의 경우 발판이다 싶은 곳에는 전부 서있을 수 있어 낙사 위험이 거의 없이 원활히 나아갈 수 있고 설령 도중에 죽더라도 얼마든지 이어서 진행이 가능하다. 특히 보스전의 경우 무슨 머저리를 상대하는 건가 싶을 만큼 황당하리만치 쉽다. 여러 구역을 이리저리 왔다갔다 해야하는데 이에 대한 설명이 조금 부실해 헤매는 시간이 길어질 수는 있으나 금방 익숙해질 수 있다. 재밌는 건 원작에 해당하는 CD-i판 젤다의 전설의 불편한 요소들을 딱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만 구현해뒀다는 점에 있다. 앉아서 걷는 덕워킹부터 메뉴 화면을 따로 열어 사용할 아이템을 고르는 사소하게나마 위화감을 느낄 만한 조작 등을 깨알같이 구현해냈다. 그런가하면 클래식 모드로 가면 이어하기 회수에 제한이 생기는데다가 아예 앉은 상태에서만 메뉴를 불러올 수 있는 등, 게임이 더욱 불편해진다. 아무래도 원작을 따라서 제대로 망가지기보다는 원작 특유의 어색하고 불편한 느낌은 살리되 게임성을 크게 그르치지 않는 선에서 타협을 봤다고 보는 편이 좋을 듯하다. 비록 많은 이들로부터 조롱과 멸시를 받은 똥겜이라 할지라도 그런 똥겜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때로는 그런 똥겜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단점을 어느 정도 보완한 정신적 후속작들이 드물게 나오고는 한다. 악마성 드라큘라 2 : 저주의 봉인(Castlevania II : Simon's Quest)의 영향을 받은 인페르낙스(Infernax)가 그러했고, 지금 이 게임이 또 그러하다. 원작을 따라 완전히 망가지진 않았어도 나름의 개선을 통해 흑역사에 가까운 원작을 추억하는 것도 썩 나쁘진 않을 지도 모른다. 아무튼 아르제트 : 패러모어의 보석은 한껏 과장되면서도 어색함을 숨길 수 없는 애니메이션의 느낌은 잘 살리되 불편한 점은 개선할 만큼 개선해낸 괜찮은 플랫포머 게임이다.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레트로 풍의 플랫포머 게임을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무난히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고, CD-i 젤다의 전설의 악명을 알고 있는 이들이라면 애니메이션을 비롯한 연출과 더불어 이런저런 자잘한 요소에서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spoiler] 그리고 혹시 모를 일이다. 이 게임이 원작이 그랬던 것처럼 또 다른 밈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을지 말이다. [/spoiler] https://blog.naver.com/kitpage/223356485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