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3년에 딱 3일 밤만 열리는 이 호텔에는 저마다 힘든 상처를 안고 있는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모여 자신들을 하나로 묶어준 단 한 가닥의 실마리를 찾아나섭니다. 자신들의 인생이 지닌 의미를 찾아서 말이죠. 하지만 오늘밤, 이 수수께끼의 모임은 약삭빠른 모임 설립자인 애니스턴 박사가 십대 소녀 한 명을 넘겨주면 그 목적을 이루게 해주겠다는 약속에 따라 규칙을 깨고 그 여자애를 넘겨줄지 말지 결정을 내려야만 합니다.

여러분은 호텔에 어떻게 들어가실 건가요? 이 사이비 모임에게 길을 열어달라 간청하실 건가요? 숨겨진 이야기와 부가 퀘스트를 풀고 각각의 분기점이 다다르는 결말을 찾아낼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 무자비한 이야기 퍼즐 속에서 끝내 길을 잃고 말까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남자의 딸아이를 구할 수 있는, 수십 갈래로 뻗은 이야기를 직접 따라가 보세요.

주요 특징
• 선택에 따라 좌우되는 라이브 액션 게임
• 14가지 서로 다른 결론이 도출되는 7개의 주요 결말
• 전용 결말을 가진 여러 가지 부가 퀘스트
• 실시간 성격 및 교단 관계 추적 기록
• 게임 내 챕터 넘기기 메뉴 (선 획득 필요)

서사 특징
• 유구한 역사와 규칙을 지닌 독특한 사이비 집단
• 정보 너머로 가로막힌 길
• 숨겨진 결말로 이어지는 암호화된 쪽지
• 비밀 설화 및 '이스터 에그' 발견 가능
• 같은 인물을 다른 각도에서 조명해 볼 수 있는 다양한 대화 선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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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비 교단에게 납치당한 딸을 되찾기 위해 이상한 호텔로 들어가게 되는 아버지의 이야기. The Isle Tide Hotel 은 이 게임의 이름이자 위 문장에서 말한 이상한 호텔의 이름으로, 3년에 단 3일 동안만 열리는 호텔이자 사이비 교단이 자신들의 특별 축제의 장으로만 쓰는 건물이다. 호텔 주위에 사는 주민들도 뭔가 이 호텔에 대해서는 꺼림칙한 모습을 보이며, 딸을 되찾기 위해 호텔에 들어가는 주인공에게 지배인이 말하는 첫 대사가 “여기는 원래 손님들을 받지 않는 곳입니다.” 이니 딱 봐도 정상적인 호텔이 아니라는 것을 게임 시작 후 5분만에 알 수 있다. 이 호텔에서 모이는 사이비 모임은 이상한 규칙을 가지면서 비정상적인 행사를 호텔 안에서 행하고 있었으며 – 이 행사의 경우, 게임의 초반에는 뭘 위해 호텔에 모였는지 알아내는 게 쉽지는 않지만, 중반 정도 진행하다 보면 다른 캐릭터들이 사용하는 단어들 및 다른 미디어에서 사용한 비슷한 소재들을 생각하며 무슨 일을 비밀리에 하는지 알아내는 게 그리 어렵지는 않다 – 주인공은 이 집단 속, 특정한 이유로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다른 인물들과 협력해야 한다. 게임의 메인 스토리가 진행되는 방향 / 딸을 구하는 루트는 총 3종류가 있는데, 선행작업 없이 진입하는 기본 루트는 사설 탐정 “프라이스” 와 딸이 감금되어 있는 위치를 알아내는 루트이고, 나머지 2종류는 사이비 교단의 규율을 바꾸고 싶어해 주인공에게 청문회를 위한 도움을 요청하는 “조던” 그리고 미인 대회에 우승을 하고 싶어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잊어 버려 주인공에게 이름을 알기 위해 도와 달라는 “D” 이다. 마지막 두 인물은 교단의 일원이지만 주인공에게 자신의 부탁을 들어주면 딸을 돌려받는 걸 역시 도와주겠다는 제안을 하기 때문에, 만약 해당 루트 속 최선의 엔딩 분기를 타게 되면 딸과 함께 탈출하는 게 가능하다. Wales Interactive 의 최신 FMV 게임들이 코미디가 강한 분위기여서, 그와 반대로 진지함이 가득한 이 게임의 분위기 및 재미를 어떻게 살렸을까 기대를 하였지만, 역시 소재 및 스토리를 잘 살리지 못하여 재미가 없고 기분만 불쾌한 게임으로 마무리되었다.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점들에 대해 간략히 서술해 보자면 : A. 모든 루트를 둘러보며 게임의 세계관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가 있긴 하나, 기본 (프라이스) 루트가 심히 별로이며 그나마 조던 루트만 뭔가 만족스러운 결말을 보여줌 프라이스와 함께 딸을 구출하는 루트의 경우, 선행작업이 필요 없어 대부분 1회차로 보게 될 스토리인데, 솔직히 이 루트의 결말들 및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과정이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 루트를 타게 되면 프라이스를 어떻게 대우하는지에 대해 결말이 달라짐 및 특정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해결하느냐 또는 실패하느냐에 대해 결말이 달라지지만, 전자의 경우 코미디 상황이었으면 대사를 일일이 들어주는 게 이해가 될지 몰라도 상황이 급박한데 주인공과 프라이스가 티키타카 하는 꼴을 보면 “이거 토크쇼 아니라고 !!!” 라는 생각을 느낄 수 있었고, 후자의 경우 막상 이 루트에서 딸을 구출하는 과정들이 그리 통쾌하거나 여운이 남는 좋은 결말이라고 보기 애매하였다. 참고로 첫 회차때는 대부분 다회차를 통한 사전 지식이 충분하지 않아 이벤트를 실패하면서 “4개의 문 / 미로 구간” 에 진입하게 될 텐데, 어떤 사디스트가 이 구간을 만들었는지 몰라도 진짜 짜증나는 구간이었다. 문을 열 때마다 의외로 긴 길이의 컷씬이 나오고 1회차 기준 이걸 하나도 스킵할 수도 없음 + 그렇다고 미로의 구조가 매우 친절한 것도 아님 + 그렇다고 미로를 몇 십분 동안 헤매고 난 뒤 딸을 구하는 결말이 만족스럽지도 않음 3박자 때문에 마지막에 화딱지 나는 게임플레이 과정과 결말을 겪고 첫 회차 후 게임 인식이 나락으로 떨어졌다. 스토리 요소의 경우도, 이 루트에서 유일하게 사이비 교단의 창립자인 애니스턴 박사를 만나며 교단의 목적에 대한 진실 그리고 딸을 납치한 이유를 직접 들을 수 있는데, 물론 사이비 교단이니까 이들이 추구하려고 하는 바가 정상적으로 들리면 안 되겠지만 “아니 이 박사는 도대체 뭔 궤변을 나열하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게임의 초반부에서부터 모호한 대사로 폭격을 당한 플레이어에게 전혀 안심이나 해답이 되지 않는 내용을 들려줘서, 게임의 미스터리한 분위기 및 설정들을 잘 포장하지는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프라이스 루트의 경우 다른 루트보다 결말이 많아서, 선택 다양성이 나름 괜찮은 편이다. 다른 두 루트의 경우, 프라이스 루트에서는 볼 수 없는 문서 및 설정들을 볼 수 있어 모든 엔딩을 볼 생각이 없어도 각 루트별로 한 번씩은 엔딩을 볼 가치가 있다. 조던 루트의 경우 주인공을 (임시로) 사이비 집단의 새로운 일원으로 만들고 청원을 성공하는 과정에서 약간은 통쾌한 엔딩을 볼 수 있고, 솔직히 딸을 구하는 결말 중에는 제일 깔끔한 결말이 아니었나 싶다. 반면 D 루트는 이 게임에서 가장 찝찝하고 불쾌한 루트로, 프라이스 루트는 전체적인 서사 구조는 괜찮았지만 이 과정에서 나온 디테일 및 프라이스의 캐릭터성이 별로였던 것이지, D 루트는 셋 다 별로여서 + 결말도 두 종류인데 이 결말로 가는 길 및 결말 자체가 둘 다 여러 의미로 찝찝해서 진짜 불편한 루트였다. 결론적으로, 게임 내 다양한 루트 및 결말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상적인 스토리 전개는 없었고 그나마 조던 루트의 굿 엔딩 정도만 괜찮았지, 게임의 소재 및 몰입도를 살린 결말은 딱히 없었다. B. 뻔한 대사들과 느릿한 스토리 전개 속도, 이 때문에 플레이타임에 비해 영양가 없는 이야기 The Isle Tide Hotel 의 플레이타임은 사실 절대로 긴 편이 아니다. 플레이타임이 7시간 찍힌 것도 업적 100% 및 한 엔딩을 얻으려고 시간을 낭비해서 그렇지, 약 2시간 정도면 첫 엔딩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2시간은 다른 FMV 게임에서도 엔딩을 보기 위해 걸리는 시간과 비슷하지만, 문제는 이 게임이 미스터리 게임들은 느릿느릿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규칙이라도 세웠는지, 대사를 통한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속도 및 카메라를 통해 배경을 보여주는 속도가 끔찍하게 답답하다는 점이다. The Complex 는 급박한 상황들 및 사건들을 통해 스토리의 핵심을 빠르게 보여 주었고, Erica 는 게임의 분위기가 매우 급박하지는 않아 사건 진행이 느긋하지만 전체적으로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유지하며 스토리 떡밥을 잘 뿌려둔 것에 비해, 여기서는 스토리 진행 속도는 후자를 따왔는데 스토리의 급박함은 전자를 따와서, 딸이 납치된 게 아니라 사이비 교단에 잠입해서 며칠 동안 탐구를 해 볼 목적으로 들어왔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초반부 스토리는 느리고, 후반부에 떡밥 회수 및 스토리 설명이 몰아치는 구조를 택하였다. 그렇다고 스토리 떡밥을 잘 풀어준 것도 아니다. 물론 사이비 교단이 호텔 안에서 뭘 하고 있었는지 & 애니스턴 박사가 왜 교단을 만들게 되었고 딸을 납치했는지는 나오지만, 전자의 경우 직접 게임이 알려주기 전까지 눈치를 채기가 쉽고 막상 자세히 알려준 뒤에도 플레이어가 모를 만할 정보를 알려 주지도 않으며, 후자의 경우 위에서 적은 것처럼 따분한 대사들의 산더미 밑에 묻힌 정보는 그리 신선하지 않았다. 즉, FMV 게임에서 명작 스토리텔링을 기대하는 건 이제 헛된 희망이라는 걸 앎에도 불구하고, 미스터리한 분위기 속 몰입도와 흥미로운 내용 둘 다 챙기지 못하고 그저 지루한 스토리 전개를 바라보는 게 이 게임의 전부라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결론적으로, 다회차를 통한 스토리를 알아가는 구조는 잘 넣었으나 막상 이러한 다회차 플레이를 통해 스토리를 알아가는 과정 및 그 내용이 흥미롭지 않으며, 미스터리한 분위기 및 초현실적인 요소를 채용한 것 치고 이들을 스토리에 녹여낸 결과도 영 별로여서 비추천. 특히, 이 게임에서 1회차를 진행하면 일반적으로 보게 될 결말 구간이 가장 큰 노잼 구간이고, 다회차부터 약간이나마 재미있어진다는 게 이 게임의 가장 큰 단점이라 생각한다. 플레이타임의 경우는 그렇게 길지는 않아서, 할 의향이 있다면 할인을 할 때 구매하는 걸 권장한다. 여담) 항상 FMV 게임들을 플레이 할 때 느끼는 거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은 잘못이 없다. 이번 게임에서도 연기는 꽤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번 게임에도 스트리머 모드가 있어서, 선택지에 주어진 시간이 너무 촉박한 거 같으면 설정에서 켜고 플레이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