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CODA is an avant-garde exploration game with four diverse exhibits that each tell unique stories connected by a dynamic museum-esque overworld with a unique 1-bit graphical style.

Drawing influence from various game genres such as adventure, psychological-horror, point and click, and experimental ///CODA is unlike any other experience either in the physical or digital world.

Take a peak through the looking glass and wander...

Drawing influence from various game genres such as adventure, psychological-horror, point and click, and experimental ///CODA is unlike any other experience either in the physical or digital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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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돌아보면서 몇몇 초현실적 / 특정 관념에 맞추어진 단편 이야기들을 경험하는 게임. CODA 는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처음 보는 미술관에 흑백의 기묘한 그림들이 다량으로 존재하는 미술관 속, 특별한 전시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단편적이면서 초현실적인 텍스트 / 분위기를 감상하는 게임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림들을 모두 보는 데만 집중한 게임은 아니며 - 게임 내 아무런 엔딩이 없는 건 아니라 명확한 끝이 있으며 - 미술관 속 4종류의 특별 전시와 상호작용을 한 뒤 입구 근처 커피숍에 위치해 있는 NPC 와 대화를 하면 엔딩이 나는 형식의 게임이다. 이 특별 전시들의 경우 다른 일반 그림들과는 분위기가 다른데, 일반적인 그림들의 경우는 그림과 상호작용을 한 뒤 그림 속 세상에 들어가면 몇 분 이후 자동으로 그림 밖으로 나오게 되며, 언뜻 보면 그림별로 다른 세상을 보여줄 것 같지만 그림별로 확연한 차이가 있는 세상을 보여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한 두 그림 빼고는 그렇게 임팩트가 있지 않았다. 반면에 특별 전시의 경우 진입하는 방식이 단순한 그림 한 점에 상호작용 하는 것 보다 뭔가 특이하다는 걸 잘 알 수 있고, 전시물 안에서 벌어지는 일 또한 특정 시나리오 속 초현실적인 오브젝트 / 깊이감 있는 텍스트가 어우러진 단편 게임플레이 구간이 나오기 때문에 이 게임의 핵심이 그림을 감상하는 게 아니라 이 특별 전시를 모두 감상하는 것이라는 걸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특별한 전시를 모두 보고 나오는 엔딩의 경우 파격적이라고 생각될 만한 엔딩은 아니고 잔잔한 마무리에 더 가까운 결말이지만, 이러한 초현실적 경험을 기반으로 한 게임 치고 명확하면서도 여운이 남는 결말이라 생각되어 부정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일단, 특별 전시 속 내용의 경우, 초현실적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 치고 밍밍하다고 느낄 수 있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으면서 인상적으로 생각될 만한 몇몇 텍스트 때문에 전체적 인상은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실제 게임플레이는 특정 위치로 이동하기 + 가벼운 플랫포밍 + 선택지 고르기 등등의 단순한 형태라 길을 헤맬 일은 거의 없었고, 선택지를 고르는 조작키 배치가 화면 우측 하단의 숫자를 누르는 방식이라 생소할 수는 있지만 그 외의 조작 키들은 익숙하면서 판정이 너그러워 스트레스를 받을 일이 없었다. 각각의 특별 전시는 다른 시간대 및 장소에서 일어나며, 만나는 등장인물도 다름과 동시에 보여주는 주제 또한 다른데, 이러한 역동적인 세계관 변화 때문에 새로운 특별 전시를 발견 후 감상하는 맛이 있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초현실적인 경험을 지향하는 게임 치고는 강도가 약하긴 하나, 각각의 전시 속 텍스트를 읽으며 상황에 몰입해 보는 재미는 있었으며, 특히 고비 사막에서 벌어지는 특별 전시의 경우는 NPC 가 진짜 대충 그려진 졸라맨급 이미지에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해당 NPC 가 말하는 텍스트들이 비주얼과 다르게 묘하게 뼈를 때리는 말들도 있어서 아마 제일 마음에 들었던 전시가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특별 전시들의 경우 퀄리티 및 내용이 괜찮았지만, 막상 이를 제외한 다른 게임 속 요소들이 플레이어에게 그리 친절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 그림들의 경우 그림 속 세상을 드나들 수 있기는 하지만 탐험할 가치 및 매력이 많이 부족하였고, 몇 십 개의 그림들을 모두 드나드는 행위보다 위에서 말한 4종류의 특별 전시를 감상하는 게 시각적 및 정신적으로 더 만족감이 컸다. 이것보다 더 불편했던 점은, 이 기본 그림들을 드나드는 게 막상 게임의 꽃인 특별 전시들을 찾는 걸 힘들게 하여 엔딩까지 달려보는 행위를 방해한다는 점이었다. 미술관의 대략적 지도를 입구에서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 전시는 뭔가 숨겨져 있다는 기분이 강하게 들만한 위치들에 있어서 나처럼 길치라면 같은 복도를 몇 번이고 돌면서 미로 속을 도는 듯한 느낌을 몇 십분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차라리 미술관이라는 배경 및 특별 전시들은 그대로 두되, 이렇게 게임의 몰입도를 낮추는 듯한 불필요한 구간들을 과감히 쳐내고 초현실적인 조각들 및 간결화된 건물 구조로 게임을 좀 더 편안히 즐길 수 있었더라면 게임에 대한 감상이 좀 더 긍정적으로 기울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전체적인 완성도 및 재미가 높다고 하기에는 애매하지만, 그래도 플레이 도중 몇몇 괜찮은 장면들이 있었으며, 초현실적인 게임들 치고 특정 부분들이나 마무리가 깔끔해서 일단은 추천. 정확히 말하자면 5.5 / 10 점 정도의 애매한 추천인데, 이 때문에 고퀄리티의 초현실적 게임을 찾는다면 굳이 추천하지는 않고, 나처럼 이런 게임들 퍼 먹는 데 즐거움을 느끼는 사람일 때만 해 보는 걸 권장한다. 플레이타임의 경우 약 70분 정도 걸렸으며, 정가가 그리 비싼 건 아니라 가격 대비 플레이타임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여담) 특별 전시 중 하나에 충격적인 단어 조합인 “돈 가게” 가 빌딩 벽면에 써져 있는 걸 구경할 수 있다. 특별한 의미가 담긴 것 보다는, 해당 구간 안에 일본어 조합을 쓰는 베이퍼웨이브 감성을 저격한 것 같아 엉성한 한국어 단어도 한 번 넣어 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