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정보

LIMBO와 INSIDE의 수석 게임플레이 디자이너인 Jeppe Carlsen이 만든 COCOON은 세계 속 세계를 가로지르는 모험으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세계를 뛰어넘는 메커니즘을 마스터하고 복잡한 퍼즐을 풀며 우주의 미스터리를 풀어보세요.
세계 속 세계
COCOON은 퍼즐 어드벤처 장르를 독특하게 재해석한 게임으로, 각 세계가 등에 메고 다니는 오브 안에 존재합니다. 세계 사이를 넘나드는 핵심 메커니즘을 이용하여, 세계를 결합, 조작, 재배치하여 복잡한 퍼즐을 풀어보세요.

외계 기계
고대 문명이 남긴 외계 공간과 생체 기계들을 작동시켜보세요. 산업 시설부터 거대한 자연 동굴에 이르기까지 독특하고 다양한 생태계를 탐험하며 그것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알아보세요.

오브 능력
각 오브에는 개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이를 통해 오브는 다른 세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특별한 도구로 변신합니다. 이 능력을 사용해 숨겨진 통로와 물체를 발견하고, 투사체를 발사해 스위치를 작동시키는 등의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흉악한 가디언
강력한 가디언이 온갖 세계를 지키고 있으며, 플레이어는 치열한 전투에서 그들과 맞서야 합니다. 각 전투는 독특하며 새롭고 흥미진진한 메커니즘을 마스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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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속 세상을 넘나들면서, 세계를 지키는 가디언들을 물리치고 세상을 재배치하는 퍼즐 게임. Cocoon 은 인간 형태의 매미 비슷한 곤충이 고치에서 깨어나는 것으로 시작하며, 처음으로 마주치는 세상은 사막과 비슷한 좁은 지역이지만 세상을 넘나 들며 좁은 평원 밖의 다양하고 다채로운 공간들을 조작하며 점차 성장해 나가는 퍼즐 게임이다. 게임의 주 메커니즘은 “세계 속 세계” 인데, 이 게임 속 세계들은 하나의 구체 형태로 만들어서 플레이어가 들고 다닐 수 있고, 아니면 구체를 다른 세계의 구체 안에 넣어서, 압축파일 안에 압축파일을 넣는 듯이 고농축 세상을 만들어 들고 다닐 수도 있다. 이 구체들은 단순히 하나의 세상을 의미하는 데서 마치는 것이 아니라, 구체 상태의 세계들은 플레이어가 들고 있을 때 특수한 능력을 쓸 수 있어서, 다음 지역으로 넘어갈 때 특정 세계를 들고 있어야 할 때가 많다. 이 때문에 위에 말한 세계 속 세계를 만들 때 순서가 중요한데, 예를 들자면 세계 A 와 B 를 다음 지역으로 가지고 가야 하는데, 세계 A 가 있어야 바닥이 보이는 특수 길을 지나야 한다면, 세계 A 안에 B 를 넣어서 들고 가야지 지나갈 수 있고, B 안에 A 를 넣으면 지나갈 수 없다는 소리이다. 이 외에도 몇몇 특이한 규칙들이 있고 – 예를 들자면, 세상을 구체 형태로 들고 다닌다고 해서, 그 세계가 멈춰 있는 게 아니라 내부의 시간은 계속 흐른다는 규칙이 있다 – 이 규칙들은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굳이 텍스트로 써 놓지 않아도 자연스레 익힐 수 있도록 단순한 퍼즐들을 게임 중간중간 배치해 두어서, 게임의 세부 규칙들을 익히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사실, Cocoon 은 퍼즐 게임의 기준으로 평가를 하면, 냉정하게 말해 잘 만든 퍼즐 게임은 아니다. 일단, 퍼즐들의 난이도가 매우 쉽다. 물론 위에 적었듯이 재미있는 메커니즘을 게임 내 넣어둔 건 부정할 수 없으나, 퍼즐 자체 난이도 때문에 막힐 일은 거의 없었고, 막혔던 경우는 타이밍 관련 퍼즐이 있었다는 걸 몰랐거나 – 몇몇 퍼즐들은 타이밍에 맞게 구체를 내려 놓거나 집어 드는 추가 상호작용을 해야 하는데, 이게 다른 퍼즐들에 비해 직관적으로 느껴지지 않아 삽질을 하다가 “어 이게 가능하네?” 라는 식으로 의도치 않게 알게 되는 과정을 통해 해답을 알 수 있었다 – 길을 잃어서 막힌 거지, 퍼즐의 모든 상호작용을 알고 있어도 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몰라서 못 넘어가는 일은 없었다. 이 때문에, 재귀와 관련된 고난이도의 퍼즐 게임을 원했다면 Recursed 나 Patrick’s Parabox 를 하러 가는 게 더 나을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게임의 진행이 직선형이라는 것인데,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갈림길처럼 보이는 경로가 몇몇 보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다 똑같은 위치로 이어지는 길들이고, 결국 직선 형태의 길을 걸어가며 눈 앞의 퍼즐들을 풀어가는 게임이라, 다른 퍼즐 중심형 시네마틱 플랫포머 장르의 게임들과 크게 진행 양상이 다르지는 않다. 게임 내 퍼즐을 제외한 컨텐츠로는, 맨 위에서 말한 각 세계 안 가디언들과의 보스 전투가 있는데, 보스전은 한 대만 맞아도 세계 밖으로 사출되는 물몸 주인공을 조작해서 특정 방식으로 보스들을 공격하면 되는 전투들이다. 첫 보스전에서 아무 생각 없이 한 대를 맞았다가 처음부터 시작하는 보스전을 보고 좀 당황했는데, 다행히 집중만 한다면 한 번에 깨는 것도 어렵지 않을 정도로, 보스전의 난이도가 살인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즉, 이 게임은 난이도 및 복잡함보다는 특이한 메커니즘을 소개하는 데 더 집중을 한 간단한 퍼즐들로 이루어져 있고, 퍼즐들의 연속 중간 중간에 보스전 및 시각적 연출들로 분위기를 환기하면서 게임이 지루한 상호작용의 연속이 되지 않도록 만든 노력이 합쳐져서,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드는 퍼즐 게임보다는 배경과 연출을 감상하는 데 더 집중이 맞추어져 있는 퍼즐 플랫포머에 더 가깝다. Cocoon 이 이 평가를 쓰는 기준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이유도, 바로 게임의 비주얼이 퍼즐과 잘 어우러져서일 것이다. 만약 이 게임이 퍼즐에만 신경을 썼다면, 이 정도로 평가를 좋게 받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보이는 각종 배경 밑 오브젝트들이 시각적으로 매우 매력적이라 게임을 진행하는 큰 원동력으로 적용하였다. 게임 속 세상을 돌아다니며 유기체와 기계 장치들을 결합한 듯한 기묘한 장치들이 움직이는 걸 보면서, 낯선 세상이나 우주 문명을 탐험하는 듯한 신기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고, 가디언들을 쓰러뜨릴 때 나오는 역동적인 연출 / 한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들어갈 때 나오는 연출이나, 구체의 힘을 처음으로 사용할 때 나오는 시각적 효과들을 보며 이 게임이 시각적 부분에 큰 신경을 썼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래픽의 경우도 난잡하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오브젝트들을 그려 내었기 때문에, 겉보기에 난해한 물체들이 있기는 하여도 이들이 시각적으로 눈을 어지럽게 만든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다만, 스토리의 경우는 그리 명확하지는 않아서 게임의 설명처럼 “우주의 미스터리를 풀어보자” 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건 기대하면 안 된다. 솔직히 엔딩을 보고 만족했던 이유도 연출이 마음에 들어서 그런 것이지, 이 게임의 스토리를 엔딩까지 본 사람들에게 정리해 달라고 물어보면 명확한 대답을 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그래도 퍼즐 게임에 엄청난 스토리를 기대한 건 아니었으므로, 이 점이 큰 단점으로 작용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도전정신을 자극하며 구성이 알찬 퍼즐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하지만, 퍼즐 초보자들도 익숙해지기 쉬운 퍼즐의 배열과 매력적인 비주얼을 잘 조합한 결과물이므로, 누구나 무난하게 깰 수 있는 단편 퍼즐 플랫포머 게임으로 즐기기에는 괜찮은 게임이라 일단은 추천을 남긴다. 플레이타임의 경우 4시간 정도 걸렸는데, 빠르면 3.5 시간, 느리면 5시간 정도의 게임이니 바로 플레이할 의향이 없다면 어느 정도 할인할 때 구매하는 걸 권장한다. 여담) 업적의 경우 게임을 깨며 자연스레 얻을 수 있는 업적과, 게임을 진행하며 숨겨진 장소에 들어가 해방할 수 있는 “달의 선조 (Moon Ancestor)” 들을 찾는 업적, 두 종류가 있다. 달의 선조로 이어지는 길들은 검은 슬라임 같이 보이는 액체가 둥둥 떠다니고 있어 눈썰미가 좋으면 바로 샛길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지만, 찾기 힘들면 게임을 다 깨고 챕터 선택을 통해 공략을 참고하면서 찾도록 하자.